<블랙마카가 정자 운동성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곤잘레스 박사 연구팀의 동물·인체 시험과 메타분석 등 7편 이상의 논문 근거로 정리하였다. 국내 식약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등재 사례도 함께 소개한다.>
블랙마카(Black Maca)는 페루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 Lepidium meyenii의 뿌리 중에서도 검은빛을 띠는 품종이다. 현지에서는 수백 년 전부터 강장·생식 건강 보조 식품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남성 생식 건강과 관련해 가장 많이 연구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본 글에서는 블랙마카의 정자 운동성 개선 효과에 관한 주요 논문들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등재 사례를 함께 정리한다.
1. 왜 하필 “블랙마카”인가 — 마카 품종별 차이
마카는 뿌리 색상에 따라 노란색(Yellow), 붉은색(Red), 검은색(Black) 등으로 나뉜다. 이 세 가지 품종은 단순히 색만 다른 것이 아니라, 생리학적 효과가 명확히 구분된다.
페루 카예타노 에레디아 대학교 곤잘레스(Gustavo F. Gonzales) 연구팀이 2006년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발표한 동물 연구에 따르면:
- 블랙마카: 일일 정자 생성량(DSP)과 부고환 정자 운동성을 유의하게 증가시킴
- 노란마카: 정자 수에 일부 효과는 있으나 블랙마카보다 약함
- 붉은마카: 정자 생성에는 효과 없음 (단, 전립선 비대 억제 효과는 있음)
즉, 세 품종 중 정자 운동성과 생성에 직접적 효과가 확인된 것은 블랙마카뿐이다. 이 차이는 후속 연구들에서도 일관되게 재현되었다.
📚 Gonzales C. et al. (2006). “Effect of short-term and long-term treatments with three ecotypes of Lepidium meyenii (MACA) on spermatogenesis in rats.”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2. 동물 실험 근거 — 블랙마카는 얼마나 빨리 작용하는가
같은 곤잘레스 연구팀이 2006년 Andrologia에 발표한 후속 연구에서는 블랙마카의 작용 속도를 검증하였다.
성체 수컷 쥐에게 블랙마카 수성 추출물을 1일 2g/kg 용량으로 경구 투여한 결과:
- 투여 1일차: 부고환 정자 수가 이미 대조군보다 증가
- 투여 3일차: 정관 내 정자 수도 증가
- 투여 7일차: 일일 정자 생성량(DSP) 자체가 증가
- 투여 12일차까지: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됨
흥미로운 점은 혈중 테스토스테론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즉 블랙마카는 호르몬을 직접 자극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자 형성 과정 자체에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Gonzales G.F. et al. (2006). “Effect of Black maca (Lepidium meyenii) on one spermatogenic cycle in rats.” Andrologia, 38(5):166-172.
추가로 2008년 유크라(Yucra) 등이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블랙마카의 수성-알코올 추출물 중 에틸아세테이트 분획이 정자 생성 증가의 주된 활성 분획임을 확인하였다. 페놀류와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 계열 이차대사산물이 작용 물질로 추정된다.
📚 Yucra S. et al. (2008). Fertility and Sterility, 89(5):1461-1467.
3. 인체 시험 근거
3-1. 곤잘레스 연구팀 (2001) — 첫 인체 임상
성인 남성 9명에게 마카 분말 1.5g 또는 3.0g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 정액량 증가
- 사정당 정자 수 증가
- 운동성 정자 수 증가
- 정자 운동성(motility) 자체의 향상
- 혈중 LH, FSH, 프로락틴,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라디올에는 유의한 변화 없음
이 연구는 마카가 “호르몬 비의존적 경로”로 정자 지표를 개선한다는 첫 번째 인체 근거가 되었다.
📚 Gonzales G.F. et al. (2001). “Lepidium meyenii (Maca) improved semen parameters in adult men.” Asian Journal of Andrology, 3:301-303.
3-2. 멜닉코바 연구팀 (2015) —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
체코 연구진이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발표한 연구는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시험이다. 12주간 마카 3g/일을 투여한 결과 정액 지표 전반에서 상승 경향이 관찰되었다.
📚 Melnikovová I. et al. (2015). PMC4569766.
3-3. 2022년 메타분석 — 비판적 시각도 함께 보기
균형 있는 정보를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다. 2022년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팀이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5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종합한 결과 마카의 정액 지표 개선 효과는 “불명확(unclear)”하다고 평가하였다. 정자 농도에 대한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가중평균차 2.22, 95% CI -2.94 ~ 7.37, p=0.4).
다만 이 메타분석은 품종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마카를 합산한 결과이며, 표본 수가 적고 연구 간 이질성이 큰 한계가 있음을 저자들도 명시하였다. 즉 블랙마카 단독의 효과는 별도로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 Lee H.W. et al. (2022). Frontiers in Pharmacology, 13:934740.
4. 국내 식약처 개별인정 사례
4-1. 마카 젤라틴화 분말의 등재
국내에서 “마카”는 식품 원료로 사용 가능하나, 건강기능식품으로서 “정자 운동성 개선”이라는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는 원료는 다음 한 가지에 한정된다.
| 항목 | 내용 |
|---|---|
| 원료명 | 마카 젤라틴화 분말 |
| 인정번호 | 제2011-7호 (2011년 2월 16일 최초 인정) |
| 인정업체 | ㈜이스터비엔에프 |
| 기능성 내용 | 정자 운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 일일 섭취량 | 마카 젤라틴화 분말로서 5.0 g/일 |
업체 측 인터뷰 자료에 따르면 최초 신청은 2006년에 이루어졌고, 식약처의 까다로운 자료 보완 요구를 거치며 약 8년에 걸쳐 동물 독성시험·생식발생독성시험·인체적용시험(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김세철 교수팀 주관)을 추가로 수행한 끝에 2014년 7월 “정자 운동성 향상 및 남성 갱년기 건강 도움” 기능으로 최종 허가를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 단, 운동수행능력 향상 및 남성 갱년기 건강 관련 기능은 이후 인체적용시험 자료 미흡 사유로 3등급 인정이 폐지되었으며, 현재는 “정자 운동성 개선” 기능성만 유효하다.
4-2. “블랙마카” 표기의 함정
여기서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둘 점이 있다. 식약처가 인정한 정식 원료명은 “마카 젤라틴화 분말”일 뿐, “블랙마카 젤라틴화 분말”이라는 별도 인정 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시중 제품에 “블랙마카”라고 적혀 있어도, 그것이 식약처가 기능성을 인정한 바로 그 원료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다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자 운동성 개선 효과의 과학적 근거는 블랙마카 품종에서 가장 뚜렷하므로, 양심적인 제조사들은 블랙마카를 주원료로 사용하면서 식약처 인정 규격에 맞춰 젤라틴화 공정을 거친 제품을 만든다. 구매 시에는 제품 라벨에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와 함께 “마카 젤라틴화 분말” 원료명, 5g/일 함량 표기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젤라틴화(gelatinization)”는 마카 뿌리의 전분을 호화시켜 소화 흡수율을 높이고 항영양인자를 줄이는 가공 공정을 말한다. 생마카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와 일부 위장 자극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젤라틴화 공정은 식품으로서의 안전성과 흡수율 모두에 의미가 있다.
5. 정리 — 블랙마카는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
지금까지의 근거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항목 | 권장 |
|---|---|
| 품종 | 블랙마카 (정자 운동성 효과 근거 가장 강함) |
| 가공 형태 | 젤라틴화 분말 (흡수율·안전성↑) |
| 일일 섭취량 | 5g (식약처 인정 기준) |
| 기대 시점 | 동물 연구 기준 7~12일부터 정자 지표 변화 시작, 인체 시험에서는 12주 이상 권장 |
| 주의사항 | 갑상선 질환자, 임산부·수유부는 의사 상담 후 섭취 |
6. 마지막으로 짚을 점
블랙마카는 약이 아니라 보조 식품이다. 난임 또는 정액 지표 이상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 가장 먼저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며, 블랙마카는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마카에 포함된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은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갑상선 질환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근거 있는 보조제로서, 그리고 식약처가 정식으로 인정한 몇 안 되는 “정자 운동성 개선” 기능성 원료로서 블랙마카는 분명한 가치를 지닌다. 다만 그 가치는 올바른 품종·올바른 가공·올바른 용량이 모두 충족될 때에만 발현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참고 문헌
- Gonzales, C., Rubio, J., Gasco, M., Nieto, J., Yucra, S., & Gonzales, G. F. (2006). Effect of short-term and long-term treatments with three ecotypes of Lepidium meyenii (MACA) on spermatogenesis in rats.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103(3), 448-454.
- Gonzales, G. F., Nieto, J., Rubio, J., & Gasco, M. (2006). Effect of Black maca (Lepidium meyenii) on one spermatogenic cycle in rats. Andrologia, 38(5), 166-172.
- Gonzales, G. F., Cordova, A., Gonzales, C., Chung, A., Vega, K., & Villena, A. (2001). Lepidium meyenii (Maca) improved semen parameters in adult men. Asian Journal of Andrology, 3, 301-303.
- Yucra, S., Gasco, M., Rubio, J., Nieto, J., & Gonzales, G. F. (2008). Effect of different fractions from hydroalcoholic extract of Black Maca (Lepidium meyenii) on testicular function in adult male rats. Fertility and Sterility, 89(5), 1461-1467.
- Melnikovová, I., Fait, T., Kolářová, M., Fernández, E. C., & Milella, L. (2015). Effect of Lepidium meyenii Walp. on Semen Parameters and Serum Hormone Levels in Healthy Adult Men: A Double-Blind,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Pilot Study.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2015, 324369.
- Lee, H. W., Lee, M. S., Qu, F., Lee, J. W., & Kim, E. (2022). Maca (Lepidium meyenii Walp.) on semen quality paramete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iers in Pharmacology, 13, 934740.
-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원료별 정보 — 마카 젤라틴화 분말 (인정번호 제2011-7호). 식품안전나라.